[방송]<허준>만 같아라…3社 내년 사극대결 볼만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9시 25분


‘허준’의 성공 때문일까. 내년에는 방송 3사의 ‘사극’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KBS2는 수목드라마로, MBC와 SBS는 월화드라마로 각각 50부작 사극을 준비중이기 때문.

SBS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월화 미니시리즈 ‘루키’의 후속으로 내년 2월5일부터 ‘여인천하’를 시작한다. 사극을 전문으로 연출해 온 김재형PD가 KBS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이후 처음 맡는 작품. 김PD는 지난번 뇌물 수수사건 이후 방송국을 KBS에서 SBS로 옮겨 방송에 복귀했다. ‘여인천하’는 조선 중종부터 명종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정난정이라는 실존 인물의 권력을 향한 야심과 좌절을 다룬다.

첩의 딸로 태어난 정난정은 문정왕후의 오빠인 윤원형의 첩이 된 후 정실부인을 독살하고 정경부인에 오른다. 이후 문정왕후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휘두르다 끝내 몰락하게 된다.

주인공 정난정을 제외하고는 배역이 확정된 상태. 문정왕후역은 탤런트 전인화가 맡아 오랜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다. 윤원형역에는 이덕화가, 정난정을 사모하는 평민 길상역에는 박상민이 각각 캐스팅됐다.

MBC는 3월부터 월화드라마 ‘아줌마’ 후속으로 사극 ‘풍운’을 준비 중이어서 SBS와 ‘사극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풍운’은 조선 영조 말기에서 정조 초기가 시대적 배경으로 정조를 보위에 오르게 하려는 홍국영과 이를 막고 왕권 찬탈의 음모를 꾸미는 정후겸의 갈등이 드라마의 주요 줄거리.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 아직 캐스팅은 확정되지 않았다.

KBS는 현재 2TV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의 후속드라마로 5월 첫주 수요일부터 ‘명성황후’를 결정했다.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천둥소리’와 달리 ‘명성황후’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다 드라마틱한 삶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캐스팅. 주인공인 명성황후 역을 소화해 낼 만한 연기력과 중량감을 갖춘 여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KBS측은 ‘월드스타’ 강수연을 염두에 두고 몇 달전부터 접촉 중이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SBS쪽에서도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역으로 강수연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강수연 모셔오기’ 경쟁도 치열하다. 대원군역에는 탤런트 유동근이 확정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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