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최진실-조성민 결혼식 이모저모

  • 입력 2000년 12월 5일 20시 46분


◇ 결혼식 주최측은 1300명이 넘는 하객과 보도진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꼼꼼히 사전 준비를 했다. 가족 및 친지, 스태프, 경호원, 보도진에게 서로 다른 색깔의 비표를 배포했고, 비표가 없는 사람은 절대 식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엄격하게 통제했다.

◇ 두 사람의 성장과 만남의 과정을 담은 비디오 상영으로 시작된 결혼식은 촛불 점화, 주례 소개, 신랑 신부 동시 입장 순으로 진행됐다. 조성민은 신부를 위해 자신의 사랑을 담은 진솔한 시를 낭독했으며 조성민의 고대 야구부 시절 친구 유진호씨와 개그맨 이영자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최진실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을 읽던 도중 젊은 시절 고생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눈물을 글썽거렸고, 딸의 눈물을 본 최진실의 어머니도 함께 눈물을 보여 식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 최진실이 부케를 던지는 순서에는 가요계 악동 DJ. DOC의 장난으로 폭소가 터졌다. 이소라, 이영자 홍진경 전혜진 등 4명이 부케를 받기 위해 대기했지만, 높게 던진 꽃을 DJ DOC의 이하늘이 공중에서 낚아챈 것. 대기하고 있던 여자 스타들의 '강력한 항의'로 다시 던져진 부케는 전혜진이 손에 들어갔다.

◇ 1시간10분 동안 진행된 예식에 참석한 사람은 어림잡아 1300여 명. 결혼식이 치러진 하얏트 호텔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결혼식 규모는 10개국 이상이 모여 국제 세미나를 열 정도의 규모"라고 귀뜸했다. 그는 결혼식 총 비용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사코 대답을 회피했으며, "꽃값만 1천만원 이상이 들었다"는 말로 이번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 당초 하얏트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룸(500만원)에서 첫날밤을 보내려던 두 사람은 경제 위기상황임을 고려해 이그젝크티브 스위트룸(50만원)으로 바꿨다. 이들은 축의금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하기도 했다.

◇ 최진실 조성민의 결혼식이 열린 남산 하얏트 호텔 로비는 예식 3시간 전인 오후 2시께부터 언론사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인 조성민 결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 민영방송 NTV 취재팀을 비롯, 20여 명의 일본 기자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 최진실-조성민 커플은 취재 경쟁으로 인한 혼잡을 우려해 결혼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10분쯤 일찌감치 가족 및 친지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가족 사진을 찍는 동안은 취재진들도 식장 입장이 전면 통제됐다.

◇ 가장 먼저 식장에 온 스타는 개그맨 서세원. 그는 오후 3시께 일찌감치 도착, 기자들의 열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세원은 5일 밤 KBS 2TV <서세원 쇼>에 방송할 결혼식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맨들과 함께 기자 못지 않은 열정으로 식장을 누볐다. 뒤이어 사회를 맡은 이경규 홍석천, 사미자, 전인화, 김남주, 박진희 등 연예인들과 진필중, 정민철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속속 식장을 찾았다.

◇ 최진실과 의자매를 맺을 만큼 가깝게 지내는 이영자와 이소라는 방송 MC 백지연과 함께 나타났다. 이영자는 축하 메시지를 들려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진실아, 결혼생활이 힘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라. 우린 이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최진실-조성민에 이어 스타커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소라와 신동엽은 예상 외로 따로따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 이날 결혼식에는 김희선, 채림, 이의정, 이본, 박소연, 류시원, 개그맨 이홍렬, 정선희, 김영철, 강호동, 가수 이정현, SES, DJ DOC, 조성모, 임창정, 신승훈, 디자이너 앙드레 김, SM 기획 대표 이수만, 중견 탤런트 강부자, 사미자 등이 참석했다. 또 프로야구 스타 가운데는 미국 LA 다저스의 박찬호,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종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민태 정민철, 두산 베어스의 진필중 등이 식장을 찾았다. 애초 식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야구선수 선동렬은 보이지 않았다.

◇ 하객중엔 예상 외로 지각생이 많아 주최측이 애를 먹었다. 축가를 맡은 신승훈은 예정보다 늦게 나타나 신랑 신부를 초조하게 했으며, 김희선, 박찬호, 신동엽, 류시원 등도 결혼식이 시작될 즈음 바쁜 걸음으로 식장 안에 들어섰다. 최근 누드집 파동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희선은 네 다섯 명의 보디가드를 대동했으며 박찬호는 미처 카메라를 들이댈 사이도 없이 번개처럼 잠깐 얼굴을 비추고는 사라졌다.




황희연 정유미<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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