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백지영 기자회견장 이모저모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7시 42분


○…백지영은 이날 기자회견 3시간 전인 낮 12시쯤 뒷문으로 아이스타 스튜디오에 들어와 있다가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3시30분께 회견장에 입장했다. 검은 선글라스에 갈색 면바지, 하얀색 폴라티, 빨간색 더플 코트를 입은 그녀는 머리를 뒤로 단정하게 넘겼지만 마음 고생이 심한 듯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백지영은 시종 힘이 없는 작은 목소리로 준비된 보도자료를 읽어내려갔다. 특히 비디오 촬영 사실을 몰랐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는 감정이 북받치는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준비된 자료를 읽은 백지영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떠나 버렸다.

○…기자회견 2시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이스타즈' 사무실에는 150여명의 보도진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었다. 주요 일간지와 스포츠지, 여성지 외에 각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보도국, 인터넷 방송 등이 몰려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잘 보여주었다.

○…백지영의 기자회견을 주관한 아톰 엔터테인먼트와 아이스타즈 측은 사전에 매니저와 연락이 된 언론사만 기자회견에 참가시켰으며 사설 경호업체를 동원해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그 바람에 회견장에 입장하지 못한 보도진과 경호원 간에 심한 욕설이 오가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카메라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경호요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부 기자들이 회견이 끝난 후 주최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문제의 비디오 주인공이 백지영임을 밝힌 A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방송한 SBS <한밤의 TV 연예> 제작팀은 취재를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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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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