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세대 3인방으로 인기 복원 꿈꾸는 KBS<가을동화>

입력 2000-09-17 18:10수정 2009-09-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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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번 가을에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MBC와 SBS의 틈에서 오랫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KBS 미니 시리즈가 <가을동화>로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18일 첫 전파를 타는 <가을동화>는 KBS가 모처럼 기대와 자신감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감각적인 섬세한 영상과 인물 묘사로 고정 팬이 있는 윤석호 PD가 연출을 맡고, <느낌> <파파> 등의 트렌디 드라마를 썼던 작가 오수연이 대본을 맡았다. KBS 미니시리즈가 한창 잘 나갈때의 황금 콤비가 손을 잡은 셈이다.

여기에 송승헌, 원빈, 송혜교로 구성된 주연진도 타사의 캐스팅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잘나가는 스타'를 캐스팅하지 못하고, 스타성 약한 주인공 때문에 드라마가 다시 부진에 빠지고 하는 악순환을 지난 1년간 겪었던 KBS로서는 이번이 그동안 쌓였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때마침 류시원 김민종 하지원 김하늘이 포진한 MBC <비밀>과 차태현 김민희 예지원의 <줄리엣의 남자>가 수목 드라마에서 맞붙어 '강적'들의 격전장을 피한 것도 이번 드라마에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그동안 터프가이의 대명사로 불렸던 송승헌이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을 했고, <순풍 산부인과> 등에서 발랄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꿋꿋하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캔디' 같은 인물 은서를 맡았다. 드라마 <꼭지>에서 시골 건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던 원빈은 친구와 자신의 첫 사랑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호텔재벌의 막내아들 태석 역을 맡았다.

<느낌> <초대> <칼라> 등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던 윤석호 PD는 이번에 강원도와 충청도를 오가면서 현란한 네온사인 대신 바다와 산, 강 등 자연을 배경으로 삼았다. 어린 시절은 충북 예천과 경북 문경에서, 성인들은 강원도 속초 양양 강릉 등을 오가며 촬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서정성 깊은 동화처럼 예쁜 사랑을 그리고 싶다"는 것이 연출자 윤석호 PD의 포부이다.

하지만 <가을동화>가 방송사나 제작진의 기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주인공을 맡은 연기자들이 지명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 경력은 많지 않다는 점. 송승헌, 송혜교, 원빈 모두 드라마 출연 편수로는 이제 겨우 신인 딱지를 겨우 뗀 상황. 그나마 세 명 모두 최근 데뷔 초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성격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원빈은 <꼭지>에서 어느 정도 변신이 검증을 받았지만, 송승헌이나 송혜교는 아직 변신의 결과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기본 구조가 출생의 비밀을 매개로 얽힌 '겹삼각구조'라는 것도 신선함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소이다. 준서와 은서 태석이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고, 은서와 운명이 뒤바뀌었던 신애가 태석을 좋아하면서 또 다른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다. TV 드라마에서 '삼각멜로물' 만큼 재미있는 구조가 없다지만, 이처럼 지나치게 얽힌 이야기틀이 어떻게 통할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안방극장 시청률의 키를 쥐고 있는 30대 이상 주부 시청자를 겨냥한 MBC의 월화 미니 시리즈 <아줌마>의 활약 여부도 <가을동화>의 행보에 중요한 변수. <아줌마>에는 눈길을 끄는 신세대 스타는 없지만 원미경, 심혜진, 강석우, 송승환 등 연기에 있어서는 한가락 하는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고, '드라마 왕국' MBC라는 채널 프리미엄까지 있어 만만히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모처럼 의욕적으로 KBS가 내놓은 <가을동화>의 성공은 초반 MBC와의 기세 싸움에서 어느 쪽이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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