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일소녀 '정상회담 특수' 美-日 TV 인터뷰도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32분


“내 노래가 통일의 휘파람이 됐으면 합니다.”

이달 초 북한의 대중가요 ‘휘파람’ 등을 수록한 음반을 낸 ‘통일소녀’(본명 길정화·19)가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TV와 라디오의 출연 섭외 급증으로 ‘정상회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통일소녀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하루만해도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 라디오와 TV의 7개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회담 기간이후에도 하루에 인터뷰 등 7,8개의 일정이 밀려 있는 상태. 또 최근에는 일본의 공영방송 NHK와 미국의 ABC TV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휘파람’은 90년대초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래로 남한의 대학가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노래. 북한 노래의 특징인 선동이나 사상적 메시지가 거의 없는 가사에 동요같은 단순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통일소녀’는 “‘휘파람’‘내이름을 묻지 마세요’ 등 북한 노래들이 간결하면서도 가사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며 “특히 ‘휘파람’을 부를 때는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얼굴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통일소녀’의 음반은 발매 10여일만에 5만장에 다가선 상황. 음반제작사인 동아뮤직측은 “아직 폭증하는 관심만큼 음반 판매가 늘어나진 않지만 ‘휘파람’ 등 수록곡이 따라 부르기 쉬워 곧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탈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다.

음반에는 ‘휘파람’을 라틴 댄스 풍으로 바꾼 노래를 비롯해 ‘여성은 꽃이라네’ ‘선생님 생각’‘축배를 들자’ 등 북한 노래 7곡을 부분 개사해 실었고 ‘상처’‘행복’ 등 신곡도 3곡 수록하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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