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 활용 초중생 인성교육 한다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38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드라마 ‘허준’이 일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교육부는 23일 드라마 ‘허준’ 2편의 복사본 테이프 8500개를 MBC로부터 기증받아 초등학교 5544개교, 중학교 2741개교, 지역교육청 등에 1개씩 배포하기로 했다.

교재로 쓰이게 될 드라마 중 ‘구침지회’편은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당대 최고의 어의인 양예수와 닭의 가슴에 9개의 침을 놓고도 살아 다닐 수 있게 하는 침술의 경지를 겨루는 대결에서 이긴다는 줄거리다.

또 ‘구안와사’편에서는 허준이 입이 돌아가는 병에 걸린 환자를 고치겠다고 공언했지만 기일 내에도 낫지 않자 양예수는 “교만과 자만을 벌해야 한다”며 허준의 손목을 자르라고 명한다. 작두 위에 손을 올려놓은 순간 환자의 병이 완쾌했다는 급한 전갈을 받고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다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드라마의 내용이 권모와 술수가 아니라 진정한 의술을 추구하는 허준의 삶의 태도를 학생들에게 보여줄 경우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별로 특별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비디오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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