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음악회' 인터넷 쌍방향 방송 시도…5일 KBS창사특집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KBS의 스테이션 이미지를 상징하는 오락프로그램 ‘열린 음악회’(1TV)가 확실히 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조용히 진행만 하던 황수경 아나운서에게 갑자기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파격으로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를 떨쳐내더니, 5일 방송되는 KBS 창립 27주년 기념 방송은 ‘인터넷 열린 음악회’(오후 5·40)로 진행된다.

‘벽을 넘어서 화합의 시대로’를 부제로 하는 이번 ‘인터넷 열린 음악회’의 특징은 컴퓨터와 인터넷용 카메라를 네 곳의 해외교포 가정(로스앤젤레스 도쿄 베이징 런던)을 포함한 40개 가정과 군 내무반, 병원 입원실 등에 설치해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을 실시간으로 참여시킨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시스템이 설치된 가정에서는 ‘열린 음악회’에 대한 감상 소감이나 신청곡을 직접 ‘업 로드’할 수도 있다. 무대에는 42인치 짜리 멀티비전 40개를 설치해 각 가정의 표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연출자 전진국PD는 “‘열린음악회’ 사상 초유의 이벤트이긴 하지만, 밀레니엄 전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밀레니엄 베이비 탄생 생중계 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다 우리 팀이 당시 연출을 해낸 경험이 있어 무리없이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쇼쇼쇼’ ‘가요대행진’ ‘100분쇼’ ‘토요대행진’ 등 흘러간 KBS의 간판급 쇼 프로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가수로는 단골 출연자인 패티김 조영남 인순이와 테너 임웅균이 나오고, 젊은 가수 중에서는 김건모와 그룹 ‘핑클’이 나선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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