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싶은 추억의 고전영화 비디오로 나온다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비디오 대여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전영화 3편이 비디오로 나온다. 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가 26일 ‘WB 20세기 걸작 컬렉션’으로 출시하는 고전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North By Northwest·1959년 작)와 비비안 리 주연의 ‘애수’(Waterloo Bridge·1941년 작),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욕망’(Blow-up·1966년)등 3편. 10여년 전에 한 번씩 출시됐으나 지금은 판매되지 않아 중고 비디오전문점에서 6만∼7만원을 호가하는 비디오들. 이번에 대여용과 판매용(각 1만7600원)이 동시에 나온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속도 빠른 현대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고전적인 스릴러. 상영시간이 136분으로, 꽉 짜인 구조를 중시해왔던 히치코크의 영화 중에선 긴 편이지만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장면은 거의 없다. 비밀정보원으로 오해받은 광고업자 로저 손힐(캐리 그랜트 분), 그를 뒤쫓는 경찰과 범죄조직의 도망과 추격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손힐이 옥수수밭에서 경비행기에 쫓기는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패러디됐던 명장면. 비디오 가이드북 ‘믹 마틴&마샤 포터’의 평가 ★★★★★(만점〓★ 5개)

◇애수

6·25때 임시수도 부산에서 개봉돼 많은 사람을 울렸던 멜로 영화. 비비안 리가 출연작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영화. 1차 대전 중 발레리나(비비안 리 분)와 영국 귀족청년(로버트 테일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원제(워터루 다리)와 동떨어진 제목 ‘애수’는 일본판 제목이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 것. 감독 마빈 르로이. ★★★★

◇욕망

세 편 가운데 가장 실험적인 영화. 살인 현장을 우연히 촬영하게 된 한 사진작가를 통해 예술가들이 현실을 재현할 때 겪는 혼란을 그렸다. 기품있는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 젊은 관객에겐 좀 지루하겠지만 67년 미국에서 개봉될 땐 적나라한 노출장면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 흥행에 성공했다.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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