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엣 '애즈 원' 데뷔 두달만에 3만장…정통 R&B구사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여성 듀엣 ‘애즈 원(As One)’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이들의 음반 ‘데이 바이 데이’는 현재 3만장 넘게 팔렸고 지금도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애즈 원’의 특징은 미국 스타일의 리듬앤블루스를 구사한다는 점. 목소리에 힘을 뺀 창법이나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앞세운 곡해석이 ‘TLC’ 등 미국 여성 그룹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국내 여가수들 중에서도 리듬앤블루스를 구사하는 가수가 적지 않지만 ‘애즈 원’처럼 버터냄새 짙게 풍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들의 머릿곡은 ‘너만은 모르길’. 소속사인 록레코드가 이 노래를 머릿곡으로 내세운 이유는 수록곡 중 한국 가요 시장에서 가장 잘 통할 애수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의 일부 대목은 여가수들의 슬픈 발라드로 들리나 담백한 보컬과 영어 가사, 뒷부분의 랩 등은 차별화되는 부분.

수록곡 ‘너만은 모르길’에 이어 주목받는 ‘데이 바이 데이’와 ‘그녀의 게임’ 등은 부드러운 보컬 화음 등으로 ‘애즈 원’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노래다.

‘애즈 원’의 멤버 민(이민·22)과 크리스탈(채다희·20)은 둘다 재미교포. 민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출생 후 8개월 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크리스탈은 아예 미국에서 태어났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은 96년 LA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듀엣으로 나섰다가 한국측 기획자의 눈에 띄었다.

‘애즈 원’은 “한국 가요계에서는 목소리의 힘이 곧 가창력으로 평가되지만 우리가 구사하는 음악은 ‘필링’이 관건”이라며 “영어보다 덜 익숙한 한국어의 독특한 필링을 익히는 데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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