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다큐 '한국의 인물', 20세기 한국 역사의 주인공은?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새천년을 10여일 앞두고 MBC가 21일부터 20세기 한국의 역사를 인물로 정리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21일부터 3일간 연속 방송되는 ‘20세기, 한국의 인물들’(밤11·00).

제작진은 △정치 경제 부문 △여성 부문 △문화 스포츠 부문으로 구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부문별로 선정된 20명은 변형윤씨(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등 8명의 각계 전문가와 MBC PD 75명, 네티즌 5882명의 추천을 거쳐 일간지 기자 20명의 선정으로 9월 초 확정됐다.

첫회인 ‘지도자와 혁명가들’ 편(21일). 김구선생과 아직도 평가가 엇갈리는 박정희전대통령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김대중대통령은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김일성이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공동6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 제작진은 “분단 이후 40여년간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정치력’에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두환전대통령(11위) 김영삼전대통령(13위) 등은 20위 안에 들었지만 노태우전대통령은 20위권 밖이었다.

‘여성’편(22일)에서는 ‘사회적 사시(斜視)’를 극복하면서 나름의 일가를 구축한 인물들이 주로 순위에 들었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1위로 뽑혔고 2위는 여권신장을 위해 투신했던 이태영 전가정법률상담소장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나란히 차지했다. 4위에는 최초의 언론사 여성사장인 장명수 한국일보 사장과 월북 무용가 최승희가 함께 올랐다.

‘영웅과 우상’편(23일)에서는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이 1위를 차지했고 90년대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던 서태지는 조용필(공동3위)을 제치고 2위를 기록. 박찬호(공동3위) 박세리(5위) 황영조(공동6위) 차범근(8위) 등 스포츠 스타들이 이미자(공동9위) 신성일 최진실(공동13위) 안성기(공동16위) 등 문화계 ‘우상’들을 제쳤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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