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러브 스토리’, 8色 사랑 띄운다…내달 1일 첫회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21분


‘드라마의 드림팀’이 뜬다.

이병헌 이승연 이미연 송윤아 송승헌 차승원 최지우 배두나 김현주…. 방송가에서 주인공급으로 꼽히는 연기자들이 모두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

12월 1일 첫회가 방영되는 SBS 16부작 ‘러브 스토리’(수목 밤9·55). SBS ‘모래시계’의 작가 송지나가 대본을 집필했고 한때 채시라와 염문을 뿌렸던 록가수 신성우도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2부작씩 8가지 빛깔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바라기’라는 부제가 붙은 첫번째 테마는 스토커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가 가미된 멜로. 매너좋고 상냥한 일식집의 일급조리사인 태성(이병헌 분)은 지하주차장 직원으로 일하는 승희(이승연 분)를 완벽하게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데….

세번째로 방영되는 ‘유실물’에서는 네명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사랑의 숨은 그림찾기’가 그려진다. 정인(송윤아 분)은 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일하면서 2년 전 자신의 곁을 훌쩍 떠나간 윤석(유지태 분)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지하철 기관사 영만(허준호 분)은 정인이 옛 남자를 못잊어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정인은 유실물로 들어온 카메라의 주인이 윤석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이밖에 ‘메시지’(송승헌 최지우 차승원) ‘오픈 엔디드’(이민우 이미연) ‘미스 힙합 미스터 록’(신성우 배두나) ‘불면증, 매뉴얼, 그리고 오렌지 주스’(김현주) 등이 이어진다. 또 ‘기억의 주인’에는 영화계의 톱스타로 부상한 전도연과 SBS ‘홍길동’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석훈이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

송지나는 “2부작씩 떼어놓으면 유형은 물론, 주인공의 캐릭터가 완전히 다른 독립된 드라마나 다름없다”면서 “MBC ‘여명의 눈동자’나 SBS ‘모래시계’ 등에서는 역사나 사회적 이슈를 말하기 위해 사랑을 ‘포장용’으로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사랑 자체만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기존 미니시리즈나 단막극과 달리 ‘TV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제작비는 미술비를 뺀 순수 제작비만 편당 5000여만원 수준으로 보통 미니시리즈의 1.5배.

공동연출을 맡은 이강훈 김종혁PD는 “편당 출연자를 4,5명으로 줄여 인물간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주력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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