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메디컬쇼' '장미병동', 병원얘기로 안방 '손짓'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MBC가 18일 개편부터 올해 한동안 제작하지 않았던 의학소재 프로그램 두 편을 마련한다.

병원이나 의학 분야는 MBC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소재. 특히 드라마 부분에서 두드러졌는데, ‘종합병원’(95년)을 시작으로 장동건을 스타덤에 올린 ‘의가형제’(97년), 지난해 ‘해바라기’까지 세(勢)가 이어져왔다.

우선 드라마 ‘장미병동’(금 오후7·00). 60, 70년대 서민들의 애환을 절절하게 그렸던 IMF드라마 ‘육남매’ 후속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이관희프로덕션에서 제작했다.

이제까지 주로 젊은 의사들의 직업적 고뇌와 사랑이야기로 버무렸던 MBC의 다른 의학 드라마와는 달리 환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외과병동 이야기다. 실제 얼마전 6개월간 병원신세를 졌던 작가 최성실은 병원에서 온갖 인간형을 관찰할 수 있었다. 기획을 맡은 배상석 외주제작부장은 “병원이라는 ‘인간 시장’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느낌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30일부터 방영된다.

‘메디컬쇼 인체는 놀라워’(일 오후5·10)는 몸을 소재로 한 정보성 오락(인포테인먼트) 프로. 인체의 한 기관을 소재로 잡아 그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실험이나 여론조사로 알아본다. 지난달 추석연휴 때 파일럿(시험프로)으로 편성돼 가능성을 검증받았다는 것이 MBC측의 설명.

예를 들어 코. ‘신기한 코의 능력’이라는 코너에서는 냄새만으로 담배 종류를 알아맞히는 연초 연구가와 최첨단 가스경보기의 ‘후각 대결’이 마련된다. ‘영화 속의 허와 실―코!코!코!’에서는 빨래집게로 코를 높일 수 있다(영화 ‘작은아씨들’)는 등의 영화 속 코 이야기의 진실을 OX로 알아본다.

하지만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실험으로 알아보는 ‘집중분석 코’는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과 유사한 포맷이라는 지적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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