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가을개편 토론프로 오세훈-정운영 각각 진행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18일 첫선을 보이는 방송사 가을 프로개편에서 MBC와 SBS의 시사토론 프로가 윤곽을 드러냈다.

SBS 시사토론 프로 ‘오늘과 내일(화 밤10·55)’은 오세훈 변호사가 진행을 맡기로 했다. SBS 시사 토크쇼 ‘갑론을박 동서남북’을 진행하면서 유머 감각과 유연성을 보여주었다는 게 발탁 이유.

‘오늘과 내일’의 제작진은 무거운 주제보다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쉬운 주제와 부드러운 형식으로 시사토론 프로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60여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토론 프로는 1회당 두 아이템을 선정해 각각 30여분씩 토론한다. 쟁점을 조목조목 훑기 위해 찬반 각 1명, 2명의 토론자가 출연한다. 토론자가 많으면 쟁점이 흐려질 우려가 있다는게 그 이유.

MBC 시사토론 프로의 타이틀은 ‘정운영의 100분 토론(목 밤11시)’으로 확정됐다. 진행자는 정운영 경기대 교수. 정교수는 이미 ‘MBC 대토론회’ 등을 수 차례 진행한 경력이 있다. 제작진은 “정교수가 카리스마가 있고 난삽한 토론을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정운영의 …’는 100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찬반 양측에서 각 2명의 패널리스트가 나와 토론을 벌인다. MBC 제작진이 토론 주제로 ‘국민의 정부 중간평가’ ‘21세기는 교육이다’ 등을 고려할 만큼 SBS 시사토론 프로보다 더 무거운 내용이 될 전망이다.

한편 SBS 노사는 13일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공동 의장을 맡는 공정방송협의회를 구성해 프로그램의 내용과 제작 과정의 공정성 여부를 점검하기로 합의했다.

MBC 노조는 “토론 프로의 진행자 선정은 평가할 만하나 진행 과정에서 단순한 국정 홍보로 변질된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