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새주말극 ‘사랑해…’ , 두달분량 16부작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MBC가 화제를 모았던 ‘장미와 콩나물’ 후속으로 11일부터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 당신을’(토 일 밤8·00)을 방영한다.

제목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남녀 간의 러브스토리. 그만큼 드라마는 인물 관계를 극도로 단순화시켜 남녀 주인공에 집중하는 ‘모 아니면 도’식의 전략을 사용했다. 조연이 주연 이상의 역할을 하는 최근 드라마 작법과는 정반대. 주말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짧은 분량인 16부작(2달)이라는 점도 집중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드라마는 공부도 잘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는 여고 3년생 봉선화(채림 분)와 이 학교 수학교사로 부임한 김형준(감우성 분)이 사제관계를 넘어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하고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양념’으로 두 사람의 결혼 후 양가 어른들이 펼치는 해프닝도 간혹 나온다.

드라마 ‘해바라기’이후 8개월여 만에 복귀한 스타급 연출가 이진석PD는 “제목을 ‘봉선화’로 정하려고 했을 만큼 선화가 드라마의 흐름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랑해…’의 작품성과 시청률은 선화 역으로 첫 주말드라마 주연을 맡은 채림(21)의 연기 역량에 달려 있다. MBC ‘짝’에서 소녀티를 물씬 풍겼던 채림은 올초 MBC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와 SBS ‘카이스트’ 등에서 소녀티를 훌훌 떨쳐낸 데 이어 여기서는 ‘소녀’와 ‘여성’을 넘나든다. 채림은 풋풋한 여고생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불렸을 정도로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귀띔.

제작진은 가족 시간대인 주말드라마에 사제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가능한 한 자극적인 내용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선화의 학생시절 얘기를 다루는 초반부에 화면을 뿌옇게 해 몽환적으로 처리하거나, 감각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홍콩영화 ‘첨밀밀’의 주제곡을 알록달록하게 리메이크한 테마곡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탤런트 김지영이 선화에게 연인 감우성을 빼앗기고도 오히려 나이 어린 선화를 후원하는 동료 여선생 백장미로 출연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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