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소호대', '재기의 열창' 2집 앨범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듀엣 ‘소호대’는 운명이 기구한 그룹이다. 97년 4월 ‘야!’라는 데뷔곡으로 인기 발판을 다졌으나 지난해 매니저가 음반사에서 선금을 받고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5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이 빚을 갚으려면 이번에 낸 2집 판매수입도 털어넣어야 할 판.

그런 2집이 잘 나왔을까?

작사 작곡과 음반 프로듀싱까지 한 리더 신현우(25)는 ‘당치도 않은 질문’이라는 표정이다.

“음반은 우리 얼굴이자 자존심입니다. 빚이야 갚으면 되지만 우리 얼굴에 먹칠할 수는 없잖아요?”

2집의 머릿곡은 ‘사랑 그리고 추억’. 빠른 테크노 풍의 댄스곡이다. 여성 멤버 김나은(15·한국외국인학교 중3)과 신현우가 보여주는 남녀 목소리의 뚜렷한 차이가 특징. 김나은의 풋풋한 소녀 티와 신현우의 남성다움이 조화를 이룬다. 음악은 테크노 흉내를 냈을 뿐 정통 테크노와는 거리가 멀다.

김나은은 서울음반의 전화 오디션에 응모해 발탁됐다. 음반에서 어린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창력이 돋보인다.신현우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미국에서도 광고음악을 작곡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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