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 '댄스댄스' 여주인공 황인영씨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배꼽티에 가슴까지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격렬한 재즈댄스 뒤 172㎝ 47㎏의 뜨거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가쁜 흥분이 생생하다.

9월18일 개봉하는 영화 ‘댄스 댄스’의 여주인공 황인영(21).

그는지난해12월15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다. 미스코리아 출신과 방송사 공채탤런트, 무용전공자 등 11명까지 제친 결과다.

행운일까, 불행일까? 그는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 이미 ‘떴다’. 출연 중인 CF만 4개에 이른다. 여기에 심은하의 순수한 청순미와 고소영의 도발적인 세련미를 두루 겸비했다는 입소문까지 퍼지며 단번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그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지만 자유로움이 퇴색한 현대무용에 염증을 느껴 대중적인 재즈댄스를 배우는 진아 역을 맡는다.

황인영에게 중요한 건 연기보다 춤일 듯.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용인대 연극학과 휴학 중)하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배워 익힌 수준급의 춤실력이 한 몫할 것이라는 주위의 얘기도 있었다.

“1월 첫 촬영부터 한 달간은 거의 매일 울었어요. 중3 때까지 발레를 했지만 재즈댄스는 처음이어서 스텝과 기본동작을 하루 5시간씩 배우느라 진땀 흘렸습니다.”

그는 이제 힙스윙과 바디웨이브 등 재즈댄스에 자주 등장하는 기본 동작은 물론, 웬만한 율동은 다 소화해내는 춤꾼이 됐다고 자랑한다. 거듭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팔굽혀펴기 50회는 거뜬히 한다.

그러나 지난 6월 점프동작을 연습하다 왼쪽 무릎인대가 늘어나 비만 내리면 욱신욱신 쑤신다. 춤이 남긴 상처다. 그만큼 그는 이 영화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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