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축제 「트라이포트…」,인천 송도서 열광의 2박3일

  • 입력 1999년 7월 18일 18시 39분


탁트인 5만여평의 대지, 그곳에서 3만여명이 내지르는 록의 함성.

31일과 8월1일 이틀간 인천 송도유원지 옆 축구장 절반만한 대형 무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록 축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루 11시간씩 6개국 24개팀의 공연이 이어지고 관중들은 공식 무대가 마감된 뒤 텐트촌에서 인디 그룹들의 공연을 즐기며 밤새 록과 어울릴 수 있다. 2박3일간 지낼 수 있는 캠프촌도 마련돼 거대한 록 공동체가 형성되는 셈.

이같은 록 축제는 69년 미국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세계 처음. 일본에서는 97년부터 매년 후지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국판 우드스톡’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참가 팀은 ‘딥 퍼플’ ‘프로디지’ ‘애쉬’ 등 해외그룹과 김종서 김경호 ‘노바소닉’ ‘노이즈가든’ ‘크라잉너트’ 등. 록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뜀 직한 화려한 출연진이다.

맏형 격인 ‘딥 퍼플’은 그룹 ‘레드 제플린’과 함께 하드록의 쌍벽을 이루며 7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룹. 히트곡 ‘Soldier of Fortune’ 등은 지금도 록의 교과서로 인정받는다.

영국의 4인조 밴드 ‘프로디지’는 90년대 테크노 음악의 대표주자. 다양한 컴퓨터 음악과 록을 접목시킨 이들의 무대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실험성 짙은 사운드가 특징.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은 록과 랩을 접목시킨 강렬한 음악을 구사하는 90년대의 대표적 밴드. 국내의 인디 밴드는 물론 ‘노바소닉’ 등도 이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인정한다.

이밖에 록과 클래식의 조화를 추구하는 ‘드림시어터’, 다양한 컴퓨터 음악을 선보이는 ‘아타리 틴에이저 리엇’도 국내 팬들이 한번쯤 보기를 원해온 해외 스타그룹이다. 한국측 참가진은 15개 팀. 정통 록에서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록으로 해외 그룹과 축제 열기를 달군다.

자유와 저항의 록정신이 담긴 ‘트라이포트…’는 록 팬들의 세력화를 꾀하는 자리. 지금 가요계를 주도하는 댄스 위주의 ‘TV 음악’에 대한 반란이기도 하다. 그만큼 PC통신 인터넷 등에는 록 축제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뜨겁다.

“눈물겹게 티켓을 마련했으나 여비가 없네요. 함께 가실 분 찾습니다.”(경동)

“공연전 모두 모여 보디페인팅합시다.”(ldchan)

“공연 문화를 한단계 올릴 수 있는 축제이니 위험한 행동은 자제합시다.”(송민경)

공연은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되며1일권7만원,2일권 9만원. 미리몰려들록팬들을위해 30일캠프촌을개방, 8월2일오전에 폐장한다. 기획 예스컴. 02―2237―9562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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