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용가리」역대 최고 가격으로 日 수출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37분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沈炯來·41)씨가 제작 감독한 SF영화 ‘용가리’가 일본에 1백50만달러(18억여원)에 팔렸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서다.

‘용가리’배급대행사 MFI는 18일(한국시간) 일본 콤스탁사와 이같이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내 극장개봉은 닛폰 헤럴드사, 비디오배급은 포니 캐논사가 맡기로 했다고밝혔다. 이로써 ‘용가리’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독일 등 5개국에 판매됐다. ‘쉬리’가 올해 일본에 팔며 계약한 역대 최고액 1백30만달러를 능가했다.

심씨는 “코미디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기쁘다”며 “미국측에 최소 개런티 2천5백만달러를 요구했으며 현재 가격조건을 협의중”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심감독은 그동안 “5년내 할리우드를 정복하겠다”고 다짐해왔었다.

한국영화가 일본의 메이저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미국측 협상 파트너인 워너브러더스 컬럼비아 등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와 계약이 성사되면 ‘용가리’는 메이저가 세계에 배급하는 최초의 한국영화가 된다.

일본과의 계약은 미니멈 개런티 방식. 일본내 ‘용가리’의 흥행수익이 개런티와 마케팅 비용을 넘어서면 이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50%(비디오는 30%)의 러닝 개런티를추가로받게된다. 올 겨울 일본 70개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용가리’는 지난해 칸 필름마켓에서 모두 2백72만달러(32억여원)의 해외 판매계약을 해 한국영화 중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선을 보인다.

〈칸〓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