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 「PD수첩」 시청률 39.6% 껑충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34분


MBC 주조정실 난입사건을 촉발한 ‘PD수첩―이단파문, 이재록 목사·목자님, 우리 목자님’이 12일 밤 특별편성 방영 결과 39.6%의 시청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90년5월 ‘PD수첩’방영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이 프로는 평소 15%안팎의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수치는 91년 시청률조사를 시작한 이후 드라마와 스포츠중계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에서 가장 높은 기록.

TV를 켠 가구 중 이 프로를 본 가구를 뜻하는 시청점유율은 49%나 됐다. 이날 밤 같은 시간대 방영됐던 KBS1‘환경스페셜’과 KBS2‘공개수배 25시’의 시청률은 지난주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SBS 드라마 ‘토마토’만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당초 11일밤 방영중 만민중앙교회 신자들의 주조정실 난입으로 방송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사태가 사실상 ‘PD수첩’을 홍보해준 셈이다.

이는 방송이 중단되기 전인 11일 방영분의 시청률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비록 7분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당시 ‘PD수첩’의 시청률은 13.4%였다. 점유율은 26%정도. 12일 방영분은 취재 및 방송중단 경위를 알리는 내용을 2분여 덧붙였을 뿐 전날 방영예정분과 같았다.

한편 12일 ‘PD수첩’에 앞서 방영된 ‘MBC뉴스데스크’도 덩달아 ‘시청률 특수’를 누려 28.3%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20%안팎의 시청률을 올린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셈. 이날 MBC뉴스는 초반 22분을 할애,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난입사건과 ‘PD수첩’에 관한 기사를 14꼭지나 내보냈다.

반면 평소 20%가 넘는 시청률을 거두며 MBC에 계속 앞섰던 KBS1 9시뉴스는 이날 19.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PD수첩’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이자 MBC내부에서는 “MBC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난입사건으로 최대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거꾸로 최대 수혜자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MBC 역시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방송의 정도를 가는’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한껏 높이게 돼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은 것도 있다”는 얘기도 나도는 분위기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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