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여성솔로 붐 주역 김현정-박정현 2집앨범 준비

  • 입력 1999년 2월 10일 18시 59분


김현정(21)과 박정현(23).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팬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열성팬들을 확보한 가요계의 두 신데렐라가 2집 앨범으로 봄을 재촉하고 있다.

김현정은 2집 ‘되돌아온 이별’로 20일부터 본격 활동을 재개하며 박정현도 3월중 신작 앨범을 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기존 스타들의 판도를 바꿀 만큼 ‘무서운 신인’이었다. 김현정은 1집 앨범에서 강렬한 댄스곡 ‘그녀와의 이별’‘혼자한 사랑’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신나라집계에 따르면 이 앨범의 판매량은 IMF의 불황 속에서도 49만장. 음반만 많이 판게 아니라 키 1m73의 이 ‘롱다리 아가씨’는 열정적인 춤은 물론 댄스를 하면서도 라이브를 소화하는 수준급의 가창력, 섹시한 분위기로 신세대가 흉내내고 싶은 모델로 자리잡았다.

재미교포 출신인 박정현의 데뷔앨범도 ‘나의 하루’‘P.S.I Love You’가 히트하며 23만장이 판매됐다. 국내에서 인기장르에 속하지 않는 리듬앤 블루스 계열인 데다 우리 말이 서툴러 TV 무대에 자주 서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성적표다. 1m50의 가냘픈 체구이지만 최근 등장한 신인 여가수중 드물게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 디즈니 애니매이션 ‘뮬란’의 주제가를 불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두사람은 노래 스타일과 외적인 조건에서 판이하게 다르지만 ‘여가수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가요계의 통념을 깨뜨리며 여성 솔로가수 붐을 일으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서운 신인들의 2라운드는 어떻게 펼쳐질까.

김현정의 2집 앨범 ‘되돌아온 이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감성적 맥락에서 1집과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1집의 성과를 모두 버리기는 아까웠다”면서 “전체적으로 댄스와 록발라드의 강점을 살리면서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댄스와 록발라드 중심에서 모던 록과 블루스로 장르가 넓혀졌다. 자작곡 ‘비포 앤 애프터’도 넣었다.

현재 5곡의 녹음을 마친 박정현의 2집은 리듬앤 블루스의 농도가 더 짙어진다.‘편지할께요’ 등 12곡이 실릴 예정이며 그중 ‘Odinary’‘Lena Brush’는 그의 자작곡이다. 윤종신 노영심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두 신인이 성공한 이유는 장르에 관계없이 무엇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다는 점”이라며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노래 잘하는 가수는 팬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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