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 청소년드라마 「표절」시비

입력 1999-01-27 19:50수정 2009-09-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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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다음달 22일부터 방영할 월화드라마 ‘학교’(월, 화 밤9·50)가 PC통신에 게재된 인기 연재소설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표절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지난해 8월부터 PC통신 나우누리, 하이텔에 연재소설 ‘구타교실’을 게재한 박상욱씨(31). ‘구타교실’은 가상의 ‘M고교’를 중심으로 비리로 뒤엉킨 학교재단과 폭력으로 학생들을 ‘다스리는’교사, 이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다소 과장된 캐릭터와 현실적 상황설정, 희화적인 필체로 그려내 82회까지 게재된 연재물. 다음달 중순 세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고 박씨는 최근 B기획과 1천만원에 영화 판권계약을 했다.

박씨가 PC통신의 KBS방에 올라 있는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극중 ‘문제 교사’의 캐릭터와 인원구성이 ‘구타교실’과 ‘붕어빵’처럼 흡사하다는 점. 예를 들어 극중 D고교의 학생주임 ‘양동철’(강석우 분)이 △흡연학생들을 회유해 다른 문제학생들을 적발하거나 △학교 측의 부조리나 비리에 반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문제아로 몰아 학교의 ‘평화’를 유지하는 점 등이 ‘구타교실’의 수학교사인 ‘똥행태’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40회부터 학생주임으로 승격한다. 또 영어콤플렉스에 시달리면서 영어를 구사하는 학생을 자주 구타하는 체육교사 ‘박상만’(이창명 분)은 영어교사지만 형편없는 영어실력때문에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송성문’과 비슷하고 극중 교무실을 장악한 실세교감 ‘명계남’(명계남 분)은 소설 속의 교무과장 ‘함춘봉’과 유사하다는 것.

이에 대해 KBS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연출자인 이민홍PD는 “‘구타교실’의 캐릭터나 인원구성 등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특히 남자고교생의 경우 대부분 경험했을 법한 유형”이라며 “청소년 문제는 전혀 도외시한 폭력소설이 청소년드라마의 재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의 캐릭터와 상황설정은 PC통신에서 고교생들과의 채팅으로 착안했고 극중 학생역을 모집하는 공개오디션에 모인 고교생 2백여명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화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이다. 따라서 대본 및 캐릭터의 부분수정 등 박씨측의 요구에 전혀 응하지않을 계획이다.

이에 박씨는 “드라마 속의 캐릭터나 학교분위기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구타교실’이 등장한 이후 드라마가 만들어진 이유는 뭐냐”며 반박하고 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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