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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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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놈’의 ‘원조’는 89년에 출시된 같은 제목의 에로비디오. 요즘에야 ‘젖소부인…’류의 자극적인 제목이 많지만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이어서 인기를 끌었다는 게 비디오 업계의 설명. 그러나 드라마 제목이 확정되자 SBS내에서는 한때 ‘외설논쟁’이 벌어졌다. 일부에서 “특정 신체부위를 연상시킨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목을 바꾸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제작진이 고집해 그대로 정해졌다는 후문.
○…제목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 드라마에는 ‘말로’라는 독특한 이름의 언더그라운드 재즈스타(본명 정수월)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또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말로는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면서 극중에서는 여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데뷔할 예정.
경희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버클리대 음대에 다니다 현재 국내활동을 위해 휴학중인 그는 “여주인공이 버클리대에 유학한 재즈가수로 설정된데다 드라마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면서 “캐스팅 제의를 받는 순간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말로는 연기외에도 주제가를 포함한 드라마 음악을 맡았고 노래도 직접 들려줄 예정.
○…말로라는 예명에 담긴 사연도 흥미롭다.
“수란 수운 두 언니가 있는데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 ‘대로’‘지만’이에요. 저는 ‘말로’고요. 외아들인 아버지가 첫딸은 하늘이 주시는‘대로’ 받고 둘째도 딸이‘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는데 셋째인 내가 태어나자 정‘말로’ 못참겠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는 말로외에도 고구려 기무예인 ‘현무도(玄武道)’를 수련한 문경욱과 젊은 소리꾼 최규연 등 이색출연자들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