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홍길동, 「인기몰이」나선다…22일 첫방영

  • 입력 1998년 7월 20일 19시 33분


SBS가 22일부터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홍길동’은 SBS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94년 ‘모래시계’ 이후 SBS 최고 히트작이라는 ‘미스터Q’가 16일 종영되면서 그 자리를 이어갈 후속 프로로 ‘낙점’됐기 때문.

‘홍길동’제작진은 ‘미스터Q’류의 가벼운 터치와 무협액션,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특수효과 등의 볼거리에 민초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홍길동의 활약상을 가미시켜 SBS의 상승무드를 잇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방영 첫주에 선보일 화면들은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를 반영하는 데 어느정도 성공했다.

우선 첫장면부터 펼쳐진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홍길동(김석훈 분)이 처소에서 자객들의 습격을 눈치채고 진(陣)을 쳐 거대한 죽순이 땅에서 솟구치게 하는 장면은 앞으로의 볼거리를 짐작하기에 충분할 정도.

사극물 복식의 틀을 깬 일부 주인공의 파격적인 의상도 ‘홍길동’이 기존과는 달리 볼거리를 내세운 사극물임을 잘 보여준다. 특히 신비한 예지력을 지닌 무녀(巫女) 설희(박상아)의 옷은 검은색과 빨간색의 강렬한 대비로, 그의 보디가드인 우용두(이종원)의 도복은 짙은 검은색으로 극중 캐릭터의 이미지를 적절히 살렸다.

게다가 앞으로 펼쳐질 길동과 인옥(김원희), 설희와의 사랑이야기에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좌의정 임성중 역의 이덕화, 길동의 스승 해암 역의 김흥기 등의 연기까지 제대로 더해진다면 ‘홍길동’은 탄탄한 안정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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