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의원-SBS 티격태격… 출연프로 방송보류

  • 입력 1998년 2월 25일 08시 07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이명박전의원(한나라당)이 최근 자신이 출연한 프로가 방송보류되자 SBS에 대한 외압설을 제기했다. 이전의원은 지난 10일 SBS의 일산 스튜디오에서 ‘한선교의 좋은 아침’토크쇼 녹화를 마쳤다. 이 프로는 당초 12일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두차례 연기된 뒤 18일 방송사 차원에서 방영보류가 결정됐다. ○…이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익기관인 방송사가 예고방송까지 내보낸 프로의 방영을 연기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SBS 자체의 결정이 아니다”며 외부의 개입을 주장했다. 이 프로를 SBS에 제작 공급한 캔디프로덕션측은 이전의원이 샐러리맨으로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최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는 등 화제성이 높아 출연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측은 “관련기관에 알아본 결과 이전의원이 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 프로가 재판에 영향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판단 때문에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는 프로 제작전 프로덕션측에 비정치적 내용 위주로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결과물을 보니 지나치게 정치적 내용이 많아 방영이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방송가에서는 “TV 3사의 토크쇼 등 교양프로가 시청률에 집착한 나머지 정치인을 스튜디오로 불러내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이같은 무분별한 경쟁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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