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BS 李BC 거취싸고 방송계 뒤숭숭』

  • 입력 1998년 1월 19일 07시 46분


○…새정부 출범을 앞둔 요즘 KBS MBC 등 방송사에서는 인사문제를 놓고 온갖 소문이 흘러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통령이 사장을 임면하는 KBS는 물론 MBC도 사장 임면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국회와 방송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무관하지 않은 입장. 현 홍두표 KBS사장과 이득렬 MBC사장의 임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장이 교체됐던 전례에 비추어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문제에 가장 민감한 곳은 역시 KBS. 홍두표사장의 거취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다. 한 관계자는 “홍사장의 임기가 1년이상 남은데다 구성이 복잡한 KBS를 홍사장만큼 잘 이끌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새정권쪽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KBS가 공영인데다 방송의 장악이 정권유지에 필수적이라는 현실에 비춰볼 때 사장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더 우세하다. 그럴 경우 ‘KBS의 사정에 밝은 내부 인사의 승진에 의한 사장임명이 유력하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MBC의 경우 내부에서는 이득렬사장이 대과(大過)가 없고 시청률을 상승세로 올리는 등 ‘MBC 살리기’에 성공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MBC 사장 자리를 두고 외부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 ○…인사를 앞두고 곧잘 벌어지는 구태(舊態)인 극심한 눈치보기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결과가 나온 직후 방송사들이 별안간 종일방송까지 편성해가면서 김대중당선자 예찬에 열을 올렸던 것이 대표적인 예. ‘구조 조정’이 대세인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방송사들이 서로 질세라 구조조정 방안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또 줄곧 친여적인 행태를 보여왔으면서도 정권이 바뀌자 김당선자에게 줄을 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방송계의 일부 인사들을 교활한 쥐에 빗대 “방송가에 ‘5서(鼠)’가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는 실정. 한편 민영방송인 SBS는 정부와 무관한데도 인사설이 무성하게 돌고 있어 관심을 끈다. 윤혁기사장의 임기가 남아있지만 현재 SBS의 시청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지는 등 개국이래 최악의 상황이어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KBS의 한 임원을 사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김희경·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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