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다판매음반은 그룹「H.O.T」의 「행복」으로 1백50만장이 나갔다. 97년 유일한 밀리언 셀러.
신나라 레코드는 최근 97년 판매 결산을 발표했다. 특히 음반 판매의 공개는 이번이 처음. 가요계 고질 중 하나인 판매불리기나 탈세를 위한 줄이기를 고쳐보자는 의지다.
2위는 「터보」의 「굿바이 예스터데이」로 90만장. 그러나 최근 한달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어 연말경 1백만장은 무난할 듯.
3위는 이소라의 「청혼」으로 80만장. 그룹「DJ DOC」의 「DOC와 춤을…」과 「젝스키스」의 「기사도」,MBC 드라마「별은 내가슴에」의 주제가 음반이 각각 70만장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7∼10위는 조관우의 「영원」(69만장),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60만 7천장),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60만장),안재욱의 「포에버」(55만장).
97년 톱10의 판매는 7백74만 7천장으로 지난해 1천2백60만장에 비해 4백85만3천장(39%)이 줄었다. 소매가로 약 3백25억원의 시장이 축소된 셈. 11∼30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장세의 특징은 외견상「H.O.T」등 10댄스 그룹이 주도한 듯하나 조관우 이소라 임창정 김종환 김종서 이승환 등 20,30대 발라드 가수들도 호각세를 이루었다. 특히 이들의 「라이브 열기」를 더하면 가요시장은 보이지 않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신나라측은 올해말 김건모 신승훈의 새음반으로 단기 호황은 기대할 수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해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 특히 가수 계약금과 대기업 투자의 거품 빼기를 비롯해 음반사와 유통사의 구조 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팝은 머라이어 캐리의 「Butter Fly」,토니 브랙스턴의 「Secrets」,케니 지의 베스트 음반, 영화「로미오와 줄리엣」의 사운드트랙,「스파이스 걸스」의 「Spice」의 순. 판매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40%정도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팝시장은 최근 2년간 단일 스타보다 모음집등 편집 음반이 주도하고 있다. 「Now」시리즈와 발라드 시리즈「Power Of Love 1」등이 줄곧 판매 상위를 차지.
그러나 이같은 편집음반의 활황은 신인스타 발굴을 소홀히 해 장기적인 시장침체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