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차 TV합동토론/3당 전략]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7일 열리는 2차 TV합동토론회를 앞두고 다른 일정을 전혀 잡지 않거나 대폭 줄이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회창후보 진영은 1차 합동토론회에서는 김대중 이인제후보의 협공으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강력하게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TV토론은 내용보다 표정과 어법이 중요하다며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상대방의 헐뜯기 공세를 무시하라고 주문했다. 이후보측은 상대후보의 공세가 지나칠 경우에는 『정책토론의 자리에서 후보 흠집내기를 일삼는 것이 바로 낡은 「3김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자세로 토론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중후보는 6일 오후부터 시내 모처에 머무르며 방송선거대책단의 박상천(朴相千)단장 김한길부단장 등과 회의를 하는 등 주요쟁점과 대응논리를 세밀하게 점검했다. 김후보는 1차 토론회가 정책토론이 아니라 서로간의 공방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후보는 6일 저녁 장시간 동안 혼자서 답변내용을 정리하는 등 토론준비에 전념했고 7일 오전에는 가상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이인제후보도 6, 7일에는 하루 평균 3백㎞이상의 버스투어 유세 일정을 줄여 서울에서 몇군데만 가두유세를 벌이고 토론회준비에 몰두했다. 이후보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심각성과 경제실정(失政)에 대한 인책론을 강도높게 제기,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를 집중 공격할 방침이다. 또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도 적절한 공세를 취해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2중대론」의혹에 대해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최영훈·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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