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활짝 웃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나와 『아주 효과적으로 됐다. 다만 막중한 국사를 다루는 데 비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또 『이번 토론회가 진검(眞劍)승부 아니냐』며 『각 후보간 생각의 차이가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누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얘기하겠느냐』며 웃어넘겼다.“「솔직한 사과」 호소력” 당직자들은 두 이후보가 공격적인 설전으로 상당시간을 보낸 데 반해 김후보는 진지한 해법을 제시하고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등 안정감과 신뢰감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몹시 만족해했다.
이종찬 후보지원단장은 『이회창후보는 의제를 피해가는 분위기였고 이인제후보는 임기응변에 능했지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회창후보가 「아니구먼」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먼」이라고 반말조로 말한 것은 상당한 감점요인』이라고 지적했고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이회창후보는 남을 걸고 넘어지는 듯한 인상을 줬고 보복적이고 신경질적 이미지를 남겼으나 김후보는 사과할 대목에서 솔직히 사과하는 등 다른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이회창후보는 초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김후보는 솔직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한길 TV대책팀장은 『김후보가 상대후보 공격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경제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며 『김대중 이인제 이회창후보순으로 토론을 잘한 것 같다』고 평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