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그룹 「터보」 다시 질주…새 음반 인기 폭발

  • 입력 1997년 11월 12일 07시 19분


어린 댄스 그룹은 한번 「흠」이 나면 원상 복구가 어렵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고 가수의 인생 경험도 부족해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재기한 그룹 「터보」는 그래서 운이 좋다. 지난해 매니저와의 갈등으로 풍파를 일으키는 통에 검찰까지 나섰다. 수사 결과는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일단락됐고 멤버 두사람 중 한명이 바뀌었다. 신곡 「굿바이 예스터데이」는 한달도 안돼 판매 차트 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신나라 레코드 차트 1위, 타워 레코드 차트 2위다. 방송 가요순위도 가파른 상승세. 『제목 그대로 「어제여 안녕」이라는 뜻입니다. 작년 일도 잊자는 것이지요. 가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잊는다는 것이지만…』 음반 이름도 「본 어게인(다시 태어난다)」이다. 낭패를 당했던 만큼 아예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이해를 구하고 싶다는 뜻이다.원래 멤버 김종국(20)은 『팬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 미안해서 음반 완성도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16곡을 담았다. 수록 시간도 58분. 「굿바이 …」(작사 이승호 작곡 주영훈)는 분당 리듬이 1백47로 고속의 댄스곡이다. 특히 고음에서 아련해지는 김종국의 보컬이 매력적이고 미국 기타리스트 샘 리의 컨트리풍 연주가 익살스럽다. 랩은 「이민 1.5세대」 마이키 조(17·본명 조명익)가 맡았다. 「터보」가 멤버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오디션을 봤다. 경쟁률은 무려 3천5백대 1. 합격되자 다니던 롤랜드 고교를 휴학. 6개월 가량 연습하는데 혼쭐이 났다.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는다. 가수 입문과정이 고통스런 연습의 연속이라는 것도 새삼스레 알았다.「터보」는 「올웨이스」 「금지된 장난」 「졸업」 등에서 발라드 트로트 댄스 메탈 등의 다양한 「끼」를 자랑하고 있다. 〈허 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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