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아리랑TV 「꼬부랑 운영」

  • 입력 1997년 10월 20일 07시 47분


○…지난주 끝난 올해 문화체육공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블 아리랑TV를 두고 있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이사장 이찬용)의 파행 운영이 집중 추궁을 받아 귀추가 주목. 국가 이미지 홍보를 위해 96년 4월 공보처 산하에 발족된 이 재단은 출범 당시부터 찬반양론이 거셌던데다 지난 8월까지 무려 1천5백여억원의 공익자금이 투입돼 「유리알 경영」이 필수적인 단체. 그런데 이 이사장의 인사전횡과 독단운영, 공익자금의 낭비, 허위문서 작성 등이 국감 도마위에 오른 것. ○…의원들의 지적에 따르면 재단은 이사회를 제대로 열지 않고 회계 인사복무 규정을 임의로 만들었으며 이사장의 아들과 딸을 비롯해 정부고위관료의 자제를 특채한 의혹이 짙다고. 또 사원들의 연봉을 이사장 독단으로 결정하거나 예산에도 없는 임시직을 24명이나 채용했고 VCR 등 방송 장비를 수의 계약하는 과정에서 3억여원의 예산을 전용했다는 추궁도 받았다. 국가 홍보와 무관한 드라마 5백20편을 4억6천8백만원에 수입, 외화낭비의 지적도 거셌다. ○…이 이사장은 의원들의 추궁에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어려운 여건속에서 개국을 서두르다보니 무리수가 나와 편의주의로 비쳐졌다』며 『공익 자금의 일부 전용도 「창업비」로 쓴 것이지 비리나 부정은 아니다』고 해명.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출범 초기 때부터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며 『그럴수록 재단의 운영을 「법대로」 했어야 했다』고 지적.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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