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성과외방송 떴다』…케이블TV교육채널 공습경보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다솜방송 두산슈퍼네트워크(DSN) 마이TV 등 케이블TV 교육채널 3사는 EBS의 위성과외방송 실시에 따라 비상국면에 돌입했다. 95년 케이블TV 출범 당시부터 교육전문채널로 자리잡아온 이들 3사는 「위성과외」 바람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프로의 질로 승부하겠다』고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중고생 프로가 60∼70%인 DSN과 다솜은 위성과외가 시작되던 25일 전면 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마이 TV의 경우 중고생 프로가 15%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걱정이 적은 편이나 동병상련이긴 마찬가지. 다솜은 우선 고3 수험생을 겨냥한 「골드수능모의고사」를 매일 편성하는 한편 고 1, 2년생 대상의 수능영어 등을 강화했다. DSN도 「대 수능 앵커시리즈」를 통해 실전문제풀이를 내보내고 있다. 또 고1, 2년생을 대상으로 「내신성적 올리기」의 기치 아래 영어 수학을 집중 강의하고 있다. 중학생 시청자를 붙들어 두기 위해 전학년 2학기 국어 영어 수학프로를 편성했다. 외국어에 비중을 두고 있어 다소 느긋한 마이TV는 밤 11시부터 EBS의 고교생대상 프로를 계속 재방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 채널은 개편 등 내부 대응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위성과외방송을 케이블TV로도 볼 수 있는데다 EBS에 대한 일반의 「공신력」과 정부의 지원까지 고려하면 거의 일방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교육채널 3사는 EBS로부터 위성과외방송에 프로를 제작 공급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거절했었다. 3개 채널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위성과외방송. 정보통신부는 교육채널 3사와 한국통신이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는 위성과외방송을 9월 경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채널들은 이 채널이 생기면 과목별 학년별로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강의 내용을 세분화해 EBS와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대기업(두산)까지 포함된 민간사업자가 위성방송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공보처의 입장이어서 위성채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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