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아리 일번지」,시청률 부진으로 수술대에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SBS의 일일드라마 「미아리 일번지」(월∼목 밤9.00)가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작가와 연기자를 대폭 교체하는 등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첫방송을 한 이 프로는 방영 두주만에 작가를 고혜정씨에서 박찬성씨로 바꿨다. 또 중견탤런트 이순재 정영숙과 KBS 공채출신의 신인 조하나를 긴급 투입하고 기존 출연자중 백일섭 김성환 조양자를 도중 하차시켰다. 이에 따라 22, 23일 방영분부터 줄거리가 대폭 바뀐다. 극중 칠성(백일섭)은 가짜부적을 사용한 게 들통나 쫓겨나고 택시기사인 최씨(이순재)가 새로 이사오는 것으로 설정됐다. 정영숙은 시골에서 올라온 동만(한진희)의 어머니로, 조하나는 춘자(김수미)가 운영중인 미용실의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또 동만은 이삿짐센터에서 전자대리점으로 업종을 바꾸고 동수(홍학표)와 진수(편일태)는 피자집 종업원으로 변신한다. 이로써 성인들의 잡다한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던 드라마 줄기가 동수(홍학표)와 현이(최정윤) 등 젊은 연기자를 둘러싼 삼각관계와 세입자들의 애환 중심으로 다뤄진다. SBS는 이와 함께 현재 45분물로 주 4회 방영하는 편성을 30분물 5회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일일극의 작가와 연기자를 바꾼 직접적 이유는 평균 10%에도 못미치는 낮은 시청률 때문. 특히 이 드라마는 MBC KBS1 등 경쟁사의 뉴스와 맞물린 편성에도 불구, 시청률 경쟁에서 KBS2의 드라마에도 뒤지는 기대이하의 부진을 보였다. 정규뉴스와 함께 채널 이미지를 좌우하는 일일극의 부진을 더이상 참아내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속성이 기본 속성인 일일극에서 하루아침에 줄거리와 등장인물이 바뀌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물론 지나친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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