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탤런트에서 재벌가 삼성의 며느리가 된 고현정(26)에 대한 소문의 진상은 무엇일까.
드라마 속의 한 장면처럼 극적으로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그를 둘러싸고 최근 이혼설과 컴백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온갖 정보들이 떠다닌다는 방송과 증권가에는 『위자료로 60억원을 요구했다』 『이혼한 뒤 곧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문다. 지난 95년5월 드라마 「모래시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고현정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백화점부회장의 장남 정용진씨와 결혼한 뒤 2년만에 나오는 얘기다.
그러나 고현정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다.
「모래시계」에서 고현정과 공연했던 탤런트 이정재는 『얼마 전에도 일본에 있는 현정이 누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형님(정용진씨)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파경설은 한마디로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루머』라고 말했다.
「모래시계」에 이어 올해말 방영되는 SBS 드라마 「백야 3.98」을 연출하는 김종학PD도 『나는 두사람이 인연을 맺는 과정부터 결혼까지 가장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 이혼설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현정에 대한 「관리 홍보」를 맡고 있는 신세계측은 『파경설은 어이없는 추측들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같은 루머를 통해 뭔가 이득을 보려는 「음해 세력」이 있지는 않은가 추측해 본다』고.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루머의 주인공이 돼버린 고현정 부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신세계측에 따르면 현재 정용진씨는 신세계의 일본주재원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고 고현정은 일본어를 배운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근거없는」 이혼설과 컴백설은 왜 떠다니는 걸까. 연예계의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혼설은 두사람이 일본에 거주하면서 매스컴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통상 연예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재벌가의 며느리가 됐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관심을 자극해 파경설로 이어지며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