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 14일 국내개봉

  • 입력 1997년 6월 13일 08시 30분


쥐라기 공룡들이 14일 한국에 상륙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위협적인 발소리에 전국 극장가가 숨죽이고 있다. 이번에는 얼마나 영화시장을 「유린」하고 얼마나 많은 과실금을 미국으로 가져갈 것인가. 지난 10일 국내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는 1편보다 정교해진 공룡들을 내세워 상륙작전을 편다.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널름거리는 혀 앞에서 벌벌 떠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에 길은 진창이 되고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다…. 속편에서는 1편에서 볼 수 없었던 몇몇 장관이 나타난다. 마지막에 곱게 날개를 접는 거대한 익룡의 모습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 사람의 가슴과 다리로 달라붙는 공룡의 혀, 걸을 때마다 근육이 실룩거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한(?) 공룡의 모습 등. 스티븐 스필버그는 최근 미국 주간지 타임의 인터뷰에서 『2편에서는 공룡의 움직임이 좀더 부드러워지고 생리학적으로 정확해졌다』고 자평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ILM측은 『1편의 다섯가지 공룡이 2편에서는 아홉가지로 늘어났으며 특수효과도 52장면에서 85장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잃어버린 세계」는 미국의 전몰장병기념일 연휴에 개봉돼 역대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이미 제작비의 두배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2주만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콘 에어」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지난 주말까지 미국에서만 1억7천만달러(약1천5백억원) 이상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것. 타임 최근호는 이때에 맞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세계와 사생활을 역사적으로 더듬은 특집 기사를 9쪽에 걸쳐 실었다. 12세에 처음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50세가 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연출가 제작자로 군림해온 그의 모든 것을 해부한 것이다.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들지만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영원한 소년」 스티븐 스필버그. 지난 94년에는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등 7개 부문상을 획득해 흥행성과 함께 작품성을 갖춘 연출가로 공인을 받았다. 「잃어버린 세계」를 배급하는 UIP측은 2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국내 흥행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1위는 지난 90년 1백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사랑과 영혼」이며 2위는 1백23만명의 「쥬라기 공원1」이었다. 「잃어버린 세계」는 관객을 감동시키기엔 너무 평범한 「인간 영웅들」과 무서운 괴물 이상이 되지 못한 공룡, 중학생 정도가 보기엔 잔인한 장면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편에 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모자란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 그러나 웬만한 영화들이 공룡을 피해 일찌감치 7,8월로 달아났기 때문에 흥행기록 경신은 기대해 볼만한 도전이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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