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2년여공백깨고 SBS드라마 출연『정치외도 끝』

  • 입력 1997년 5월 28일 08시 00분


94년말 KBS드라마 「한명회」를 끝으로 TV를 떠났던 탤런트 이덕화(45)가 오는 7월 방송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SBS주말드라마 「꿈의 궁전」 후속으로 방영되는 「이웃집 여자」(가제)가 그의 「컴 백 홈」드라마. 이덕화의 방송 복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그는 지난 95년 1월 방송계를 들끓게 했던 「PD수뢰사건」 당시 연기자협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청와대 투서」를 내 문제를 확대시켰다는 뒷말을 듣고 있기 때문. 이후 이 사건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PD협회와 「껄끄러운 사이」가 됐고 실제로 지난 2월 SBS시트콤 「OK목장」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관계자들의 반발로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두번째 이유는 이덕화가 신한국당의 광명갑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당인 신분이라는 점. 연기를 하면서 정당활동을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이웃집 여자」의 연출을 맡은 곽영범PD는 『그가 낙선 이후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있어 연기에 복귀하면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계진출 이전부터 수십년간 고락을 같이했던 그의 매니저도 『SBS의 제의가 단순한 출연 요청이 아니라 정당활동을 포기하고 드라마에 전념해 달라는 주문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덕화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고 있지만 방송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지난해 총선에서 떨어진 뒤 그동안 지구당 행사를 제외하고는 낚시로 소일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될 곽PD는 「PD사건」당시 1백여만원의 수뢰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이덕화와 「묘한 인연」. 그러나 곽PD는 『나도 PD사건의 대표적 피해자』라면서도 『본인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그대로 묻히기에는 아까운 연기자인 만큼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래저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웃집 여자」는 가풍이 서로 다른 두 집안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홈드라마. 이덕화는 다혈질에 정이 많은 호남 역을 맡게 돼있어 방송가에서는 『연기가 필요없다. 실제 모습 그대로만 보이면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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