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대 네티즌. PC통신 안에서 「허수경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
MBC FM 「정오의 희망곡」 진행자인 허수경이 지난 4일 인기절정의 탤런트 안재욱의 음반에 대해 한마디 한 것이 발단. MBC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가수 역으로 나왔던 안재욱의 음반 「포에버」가 인기 상위차트에 오르자 허수경이 『가창력은 좀 뒤지긴 하지만 가수로서 「포에버」를 냈다』고 발언한데서 시작됐다.
○…안재욱 팬들은 『허수경은 아나운서이지 음악전문가가 아닌데 함부로 평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팬들이 집요하게 항의문을 게재하자 허수경은 11일 『이런 일 때문에 방송하기가 참 힘들다』고 말했다. 이 말의 「묘한」 뉘앙스를 문제삼은 통신인들은 더욱 반발했고 일부에서는 허수경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허수경은 18일 『이번 일로 제가 사과했다고 했는데 저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모난 10대들이 이용하는 통신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PC통신에 이 내용이 게재되자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전체 통신인을 모욕했다는 30대 주부 등의 비난이 늘어나고 조회건수가 수천건을 넘어섰다. 안재욱 팬과 허수경의 다툼이 이제는 허수경과 통신인들의 대결로 확대된 것.
그러나 「정오의 희망곡」 제작진은 『굳이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곤란을 받은 적도 없고 통신 내용이 과장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