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뱅크」,노래마다 다른색깔…「편곡의 마술」돋보여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허엽 기자] 「뱅크」는 색깔을 고집하지 않는 그룹이다. 앨범마다 적잖은 변화를 도모하고 고정 멤버에 대한 개념도 없다. 따라서 이들의 성패여부는 어느 정도의 자기 색깔을 히트요소로 여기는 가요계의 주목거리다. 「뱅크」는 최근 발표한 3집에서도 2집과 달리 화려한 편곡을 앞세웠고 멤버도 네명에서 정시로 박지훈 등 두명으로 줄였다. 보컬이자 작곡과 편곡도 하고 있는 정시로는 『수준 이상의 앨범을 계속 내려면 변화가 불가피하고 그룹형식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아회재백야」 한곡을 록 발라드 댄스 등 세가지 형태로 각각 선보인 점도 이색적. 같은 멜로디에 다른 색깔의 옷을 입힌 것같지만 『편곡에 따라 노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정시로의 설명이다. 3집은 그의 말대로 다채로운 악기구성 등 편곡의 묘미가 담겨 있다. 노래보다 작곡과 편곡으로 첫걸음을 뗀 정시로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보컬의 호소력과 곡의 단순한 멜로디가 현란한 효과음 등에 가려져 있는 흠도 보인다. 「뱅크」는 록발라드 「가질 수 없는 너」로 데뷔와 동시에 개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앨범에서도 「아회재백야」이외 발라드 「약속해」가 급부상하면서 「뱅크」의 의도와 달리 팬들로부터 색깔을 지정받는 분위기다. 「뱅크」는 이같은 팬들의 반응에 대해 『노래의 대중성은 영원한 숙제』라며 『5집까지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진 앨범의 구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들의 3집은 현재 9만장 판매를 기록중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