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시내 개봉관들이 관객 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연휴 극장가의 특징은 나름대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품격」 오락영화가 숫자면에서 단순 액션물을 압도한다는 점. 연휴기간중 볼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박원재 기자]
▼제리 맥과이어▼
스포츠 매니저의 성공에 대한 집념과 로맨스를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화제작. 카메론 크로 감독.
출세가도를 달리던 제리는 회사에 인간본위 경영을 강조하는 건의서를 냈다가 해고당한다.
모두가 제리를 외면하지만 미혼모인 도로시는 외톨이가 된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무명 미식축구선수인 로드를 발판으로 재기에 나선 제리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생의 가치에 눈뜨게 된다. 조연배우들의 개성연기가 부담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에비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알란 파커 감독. 마돈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에바는 술집 댄서와 라디오 성우를 거치며 출세 발판을 마련한다. 그는 한 모임에서 정권의 실력자인 후안 페론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페론의 대통령 당선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된 에바는 빈곤층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불평등 척결운동을 벌여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
스케일 큰 화면과 웅장한 음악이 조화를 이룬 수작.
▼댓씽유두▼
배우 톰 행크스의 감독 데뷔작. 신세대 록그룹의 성공과 실패, 인기의 허망함을 그린다. 톰 에버렛 스콧, 리브 타일러 주연.
혼자서 드럼연주 연습을 하던 가이는 지미의 밴드에 합류한다. 이들은 「댓씽유두」(That Thing You Do)를 히트시켜 인기그룹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갑작스런 성공에 우쭐해진 지미와 레니의 탈선으로 그룹이 해체되고 가이는 인기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러브 앤 워▼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겪은 첫사랑의 추억을 담은 멜로영화.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 샌드라 블럭, 크리스 오도넬 주연.
1차세계대전이 한창인 이탈리아, 부상한 어니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일곱살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에게 반한다.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지만 나이 차를 의식한 아그네스는 고민끝에 이탈리아 의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고향에서 이 소식을 들은 어니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불새▼
작가 최인호씨의 소설을 영화로 꾸몄다. 김영빈 감독.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주연.
마카오의 밑바닥을 떠돌던 영후는 재벌2세 민섭의 마약복용 혐의를 뒤집어쓴 뒤 그의 심복으로 활동하게 된다.
신분상승을 꿈꾸던 영후는 민섭의 약혼녀 현주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민섭의 배다른 여동생 미란은 영후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의 관계를 눈치챈 민섭은 영후에 대한 견제에 나서는데….
후반부 이정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액션장면 묘사가 인상적이다.
▼나이스 가이▼
우연히 암흑가의 세력다툼에 말려든 평범한 청년이 마약 밀매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홍콩영화.
몸을 사리지 않는 성룡 특유의 격투연기가 돋보인다. 감독 홍금보.
재키는 마약 조직간의 살해현장을 목격한 뒤 쫓기는 방송기자 다이애나를 구해준다.
다이애나가 살인장면이 담긴 녹화테이프를 재키의 차에 두고 내리자 조직원들은 재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재키는 인질로 잡혀간 애인 미키를 구하기 위해 이들의 아지트를 찾아 나선다.
▼월레스 앤 그로밋▼
인간과 개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린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 닉 파크 감독. 점토로 빚어 만든 인형들의 애교스런 몸 동작이 폭소를 자아낸다.
주인공은 홀아비 발명가 월레스와 충직한 애견 그로밋.
1편 「화려한 외출」은 달나라로 치즈를 구하러 간 월레스 일행이 깡통경찰과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으며, 2편 「전자바지 소동」의 골격은 월레스를 이용해 박물관 보물을 훔치려는 펭귄의 음모.
3편 「양털도둑」은 털실을 만들기 위해 양떼를 훔치는 못된 개에 맞서 그로밋이 펼치는 활약상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