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랑한다면」박신양-심은하,「몰래결혼」 NG16번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이원홍기자] MBC 주말드라마 「사랑한다면」의 주인공 박신양과 심은하가 9일 방영분에서 극중 결혼식을 올린다. 불교집안의 박신양과 기독교집안의 심은하는 두 집안사이의 종교갈등으로 부모가 반대하자 숨어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부모의 결혼 반대로 집을 나온 심은하는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식이 이루어진다. 지난달 31일 경기 남양주군의 한적한 교회에서 있었던 결혼식 녹화는 극중내용만큼이나 힘들었다. 결혼식장에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첫 장면. 『어쩐지 어색한데…』 담당 PD가 고개를 흔들자 신랑신부는 다시 입장했다. 두사람이 주례목사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다시 NG.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순간 초대손님들이 모두 신랑신부가 아닌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어 사실감이 없었다는 설명. 다시 촬영을 시작했으나 또 NG. 『어린이들, 신랑 신부 뒤쪽으로 지나다니지 말아주세요』 두 사람의 주례를 선 극중 목사는 갓 목사안수를 받은 「진짜 목사」 최지호씨. 이번 극중 주례가 첫 주례다. 극 분위기에 맞는 신임목사를 캐스팅하려다 여의치 않자 스태프중의 한명이 촬영 직전 자신이 다니는 교회목사를 설득해 겨우 출연시킨 것. 한편 신랑 신부의 정면표정을 찍은 다음 옆모습을 찍기 위해 다시 수차례 신랑신부가 입장했다. 결국 신랑신부는 열걸음 남짓의 입장장면을 찍기 위해 16번 입장행진을 했고 추운 날씨에 원피스만을 걸친 심은하는 달달 떨었다. 그러나 『결혼후 「종교전쟁」으로 진짜 고생이 시작된다』는 것이 박신양의 말. 신랑신부는 앞날을 암시하듯 기쁘기보다는 우울한 결혼식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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