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나도 할리우드 스타』…스턴트맨 없이 온몸연기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朴元在 기자]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가 주연한 「홍번구」(영어제목 Rumble In The Bronx)는 아시아권 영화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올해초에는 할리우드 스타거리에 자신의 손도장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할리우드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동양인 배우들도 재능과 노력만 뒷받침되면 얼마든지 뛰어 넘을 수 있어요』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성룡이 2월1일 국내 개봉되는 액션영화 「나이스 가이」 홍보를 위해 서울에 왔다. 미국 진출소감을 묻자 그는 『10년전에는 내쪽에서 할리우드 문을 두드렸는데 요즘은 오히려 할리우드 사람들이 성룡을 더 만나고 싶어한다』며 웃었다. 성룡이 분석하는 자신의 강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정통 액션연기」. 그는 『미국영화는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가 볼만 하지만 자연스러운 맛은 떨어진다』며 『스턴트맨의 도움없이 위험장면을 직접 연기한 것이 서양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가이」는 성룡이 동양권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액션 대작. 요리사 조수인 청년 재키(성룡)가 우연히 마약밀매 조직의 싸움에 휘말려 범인들을 일망타진하는 활약상을 다뤘다. 이 영화는 역대 성룡 영화중 최대 규모인 3천만달러(2백5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영화로 돈을 많이 번 만큼 관객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할 책임도 느낍니다. 이번 작품은 미국 개봉을 염두에 두고 할리우드에 손색없는 스펙터클한 화면을 만드는데 신경을 썼지요』 성룡은 『4개뿐인 팔과 다리로 늘 새로운 무술동작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며 『「나이스 가이」를 자세히 보면 이전 작품과 액션의 질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영화를 찍을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젊은 시절부터의 꿈이었지만 영화사에서 동의하지 않았다』며 『올해 43세니까 물건너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성룡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 동아극장에서 열리는 불우이웃돕기 유료시사회에 참석한데 이어 28일에는 강남보육원 원아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에서 눈썰매를 탈 예정이다. 그는 『어려서 부모없이 자랐기 때문에 고아들이 친동생처럼 느껴진다』며 『2년전 자전거 1천대를 기증했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 할리우드를 상대로 2개의 합작 프로젝트를 논의중』이라는 성룡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더라도 활동무대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