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주부들은 퇴원 후에도 가족 식사를 챙겨야 해 정작 내 몸에 맞는 식단을 따로 준비하기 어려운데, 이런 회복 식단을 구독해 집으로 받아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의료원 본관에서 열린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식단 전시회’ 현장. 유방암 치료 후 4년째 통원 중인 주부 이명선 씨(50)는 암 예방 식생활 진단에서 68점, ‘개선 노력 필요’라는 결과를 받았다. 평소 입맛이 없어 단백질 식품을 자주 챙기지 못한다는 이 씨는 영양사로부터 회복 단계에 맞춘 식단 설명을 들은 뒤 “환자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맛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영양에 맛까지 갖춘 식단이라면 거르지 않고 챙겨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아주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입원환자와 보호자, 외래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기존 병원 식단 전시회가 입원환자용 치료식 위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발병전 예방식부터 퇴원 후 회복식까지 함께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전시대에는 단계별 식사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메뉴 31종이 소개됐다. 예방식 부문에서는 국가암정보센터가 제시한 식재료와 식사 원칙을 적용한 식단이 마련됐다. 당뇨나 비만 등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그리팅 제품도 선보였다. 저속 식단인 ‘버섯다시마밥 세트’과 ‘매콤마늘 코다리찜 덮밥’ 등이 대표 메뉴다.
치료식으로는 위·장 수술 후 환자에게 제공되는 미음과 죽 식단이 전시됐다. 쌀뿐 아니라 조, 옥수수, 호박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 환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콤비네이션 피자나 소세지 오므라이스 등 일반 식사와 비슷한 암환자용 멸균 메뉴도 마련됐다. 조지은 현대그린푸드 병원운영팀장은 “항암 치료 환자는 면역력 저하와 구토 등으로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건강을 보호하면서도 식사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멸균 선택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원 후 환자를 위한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암환자식단도 전시됐다. ‘고등어솥밥세트’, ‘낙지연포탕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암환자 식단은 질환별 영양 요구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질환맞춤식단의 하나로,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331종의 질환맞춤식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혜경 아주대학교의료원 영양팀 파트장은 “암 환자가 점점 늘고 사회적으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흐름에 맞춰 예방부터 치료, 회복 단계별 식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 환자식뿐 아니라 건강 관리 목적의 케어푸드 수요도 증가세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그리팅의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중심 건강 식단의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 질환맞춤식단 매출도 같은 기간 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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