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현장 떠난 청년, 콘텐츠 기술 기업 인턴으로 성장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기업 연계로 실무 경험 축적
기업 측 “온보딩 빠르고 업무 적응력 높아”
“한때 스스로를 ‘가장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고 표현했어요.”
현재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소희 씨는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현장에서 연출과 제작 업무를 경험했지만 기술과는 접점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업계를 떠나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뉴콘텐츠아카데미(NCA)를 알게 됐다.
김 씨는 “미디어아트와 XR, AI 영상 등 사용하는 기술이 달라져도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일상에서의 일탈’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다”며 “하지만 독학으로는 기술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었고, 장비와 환경을 갖춘 교육 과정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뉴콘텐츠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김 씨는 현재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실감형 콘텐츠 사업 기획과 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와 OTT 콘텐츠의 시각특수효과(VFX)를 제작해 온 국내 대표 콘텐츠 기술 기업이다.
덱스터스튜디오 내부. 덱스터스튜디오 제공
프로젝트 교육부터 인턴십까지… 현장 경험 쌓는다
뉴콘텐츠아카데미는 AI·XR·실감형 콘텐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신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중심으로 실제 콘텐츠 기업의 제작 환경과 유사한 방식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생들은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팀원들과 협업하며 기획과 제작, 발표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실제 현업에서 요구되는 협업 방식과 업무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구조다.
특히 기업 연계 프로그램이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술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NCA 교육생들이 콘텐츠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며 교육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뉴콘텐츠아카데미(NCA)에서 현재까지 총 26명의 교육생이 콘텐츠 기업 인턴십으로 현업 근무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계약 연장 및 직원 전환으로 이어졌다.
교육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현업 역량으로 이어졌다. 김 씨는 과정 중 작성한 기획서를 외부 공모사업에 출품해 선정되는 경험을 했다. 그는 “아카데미에서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결과보고서 도출까지 일련의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본 것이 현재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수행 중인 신규 사업 제안서 작성과 사업 운영 실무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기술 바라보는 태도 달라져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인턴십을 수행 중인 김지수 씨에게도 뉴콘텐츠아카데미는 큰 전환점이 됐다. 콘텐츠 및 예술 관련 전공이 아니었던 그는 “오랜 기간 동경하던 업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아카데미에 지원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원래는 새로운 도구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이 아니었다”며 “교육과정을 통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운 도구가 등장해도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게 된다”며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 자체를 배운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희 씨와 김지수 씨는 현재 덱스터스튜디오의 실감콘텐츠본 부업운영팀에서 일하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제공
덱스터스튜디오 “기술과 기획 함께 이해하는 인재 필요”
기업 현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재 덱스터스튜디오는 NCA 교육생들을 실감콘텐츠본부 사업운영팀에 배치해 실무를 맡겼다. 교육생들은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아이디어 발굴, 레퍼런스 리서치, 제안서 초안 작성은 물론 외부 협력사 커뮤니케이션 등 사업 운영 전반을 경험한다. 단순 보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팀 회의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NCA 교육생들에 대해 “AI 툴 활용법과 콘텐츠 기획의 기본 흐름을 이미 이해하고 있어 온보딩(조직 적응) 기간이 눈에 띄게 짧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덕분에 업무 범위에 대한 유연성도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덱스터스튜디오 측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XR(확장현실)이나 VFX(시각특수효과)는 전문 기술직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직무에 상관없이 기술적 이해가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균형 있게 키울 수 있는 과정이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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