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과도한 성과급 요구, 산업계로 확산돼선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2일 04시 30분


[성과급 노사합의 후폭풍]
‘너도나도 강경투쟁’ 하투 공포
삼성바이오-카카오 등 이미 갈등
협력업체들도 “동등 지급” 요구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가까스로 잠정 합의에 성공했지만 산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대기업 노조들이 잇따라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미 카카오, 현대차, 기아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회사 이익을 성과급으로 분배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다가올 여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하투(夏鬪)’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내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본급 14.3%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 2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소속으로 삼성전자의 노사 합의안은 이 회사의 협상에도 ‘기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92억 원, 임직원 수는 약 5400명이다. 노조 요구안대로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경우 1인 평균 76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업 여타 업종에서도 “영업이익을 나눠 갖자”는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조합원 총투표 결과 파업 찬성안을 가결한 카카오 노조(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 700여 명은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를 주장했다. 영업이익의 몇 %를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노조 요구안을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단협에 돌입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순이익과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임단협 요구안에 영업이익 30% 배분안을 넣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 2·3조 개정안)을 등에 업은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본사 근로자들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달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부품 운반 하청기업 피앤에스(PNS)로직스 노조는 “성과급 차별 지급을 중단하라”며 지난달 30일 원청 기업인 SK하이닉스에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경영계는 이처럼 성과급 배분 요구가 번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경총은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내놓은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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