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트렌드]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
기획부터 협업, 다수 제품 선보여
“아마존은 K뷰티의 ‘공동 기획자’”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신화숙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제공
“K뷰티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 전 과정을 함께하는 ‘공동 기획자’가 되겠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신화숙 대표는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를 넓히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마존 인공지능(AI)이 분석한 23개국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단순히 판매만 지원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자본력이 부족한 K뷰티 중소 브랜드도 글로벌 대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는 국내 셀러들이 아마존의 판매망을 활용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부다. 2022년부터 이 사업부를 이끈 신 대표는 쿠팡과 LG전자 등에서 20년 넘게 글로벌 사업과 이커머스 분야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해외 시장에서 급증하는 K뷰티 수요에 주목해 K뷰티 셀러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의 구상은 2024년 시작된 ‘프로젝트 K뷰티 고빅’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해외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국내 셀러와 협업해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고객 피드백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헤어케어나 두피케어 등에 대한 현지 수요를 포착하고, 국내 셀러들과 협업해 제품을 만드는 구조”라며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에만 19개 이상의 신규 K뷰티 제품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는 1200개 이상의 K뷰티 브랜드와 2만여 개의 제품이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뷰티 검색의 20% 이상이 K뷰티 관련 키워드였다. 아마존을 통해 K뷰티 제품을 구매한 미국 고객은 1900만 명을 넘어섰고, 토너와 클렌징오일 상위 10개 품목 중 7개가 한국 제품이다.
신 대표는 K뷰티의 성장이 여전히 저점에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하면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한국은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의 인프라를 통해 압도적인 신제품 출시 속도와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K컬처 영향력까지 더해 신흥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영토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가 K뷰티 차기 사업 무대로 주목하는 곳은 유럽이다. 신 대표는 “미국에서의 성공이 유럽으로 전이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 데이 기간 ‘달바글로벌’은 EU에서 200% 이상 성장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약 34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면서도 이커머스 침투율은 7∼8% 수준인 인도를 차기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K뷰티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주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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