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플래그십 매장 재오픈
K컬처 열풍에 외국인 관광객 급증
쇼핑 필수코스 ‘명동 상권’ 부활 상징
무신사-탑텐 외국인 매출 50% 넘어
서울 중구 명동에서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르면 5월 중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 새로운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저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명동에서 철수했던 유니클로가 이르면 5월 중 명동에 복귀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명동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르면 다음 달에 중구 르메르디앙 호텔에 명동 매장을 열 계획이다. 2011년 개점한 명동중앙점이 2021년 철수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현재 같은 상권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이달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당시 유니클로는 노저팬 움직임으로 인해 2019년 1조378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6298억 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이 884억 원에 이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객까지 줄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매장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던 명동중앙점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는 이번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가 ‘명동 상권 부활’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K컬처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명동은 다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94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최근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탑텐 등 K패션 브랜드들이 트렌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입소문이 번지며 명동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명동에 있는 무신사(왼쪽 사진)와 탑텐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23일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에서 만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베아트리체 콘테 씨(21)는 “한국 패션은 도시적이고 깔끔한 스타일이 많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했다. 탑텐 명동 매장을 구경하던 필리핀 국적의 미치 베사 씨(48)는 “명동에 숙소를 잡은 김에 틱톡과 페이스북에서 봤던 탑텐 매장을 일부러 찾아왔다”며 “한국 패션 브랜드는 트렌드 반영이 빠르고 품질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2024년 3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4년 42%에서 2025년 56%, 2026년 54%로 절반을 넘는다. 올해 1월 오픈한 무신사 스토어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4월 현재 기준으로 60%나 된다. 탑텐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20%에서 2023년 49%, 2024년 57%, 2025년 60%로 매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패션 쇼핑 거점으로 부활하며 명동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브랜드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K패션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유니클로까지 재입점하며 명동 상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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