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울 영토 넓히는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앞세워 성수동 진출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4월 21일 16시 54분


메르세데스-벤츠가 20일 서울 성수동 XYZ에서 올 뉴 일렉트릭 C 클래스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20일 서울 성수동 XYZ에서 올 뉴 일렉트릭 C 클래스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20일 성수동 밤하늘 아래,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EO가 포장마차 간판 앞에 서 있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그 뒤로는 오래된 커피점과 노래방, 아이스크림 가게가 길게 이어지며 서울 일상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다. 이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서울 특유의 도시 분위기는 전 세계에 그대로 전해졌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체성은 유산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140년 동안 자동차를 발명하고, 안전과 편안함, 디자인의 기준을 정의하며 끊임없이 진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무엇인가를 향한 갈망이 브랜드 DNA”라며 “서울은 이러한 정신을 완벽하게 비추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판매 상위 5대 시장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6만8467대를 판매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3.1% 올랐다. 신차 부재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을 반영하듯 메르세데스-벤츠는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공개했다. 바로 ‘베이비 벤츠’라고 불리는 신형 C 클래스다. 올라 칼레니우스는 “내 첫 회사차가 C 클래스, 블루 C280이었다”며 “키를 받던 순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C 클래스는 브랜드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델”이라며 “스포티한 우아함과 편안함, 그리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토대로 40년 이상 중형 세단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온 차”라고 했다.

이날 세계 최초로 ‘디 올 뉴 일렉트릭 C 클래스’ 실물이 공개되자 현장에서는 기대감 섞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외신을 포함한 80여 명의 기자들은 기존보다 한층 커진 차체와 역동적인 실루엣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유럽 WLTP 기준 최대 762㎞ 주행 가능 거리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를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환산하면 1회 충전 시 약 580~63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례를 보면 르노의 세닉 E-테크는 WLTP 기준 625㎞였지만,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460㎞로 낮아진 바 있다.

신차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 그릴이다. 1050개의 발광 도트가 삼각별 엠블럼을 감싸며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마 루프에도 162개의 별 패턴이 적용됐다.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기존 대비 97㎜ 늘었다. 덕분에 한층 여유롭게 2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별도 101리터 프렁크 용량을 갖춘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동력 성능 역시 뛰어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대에 주파한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설명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C 클래스는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하고 진보한 단계로 진입했다”며 “140년 혁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약한, 동급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C 클래스는 한국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베스트셀러”라며 “그 성공은 새로운 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서는 서울 성수동을 고객 경험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칼레니우스는 “우리는 이곳에 더 오래 머물 계획”이라며 “서울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를 선보일 주요 도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서울 압구정동에 최상위 고객들을 위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열었다. 해당 공간은 브랜드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수 스튜디오는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국내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이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그룹 세일즈&고객 경험 총괄, 가수 지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요르그 부르저 그룹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가 20일 성수동 XYZ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왼쪽부터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그룹 세일즈&고객 경험 총괄, 가수 지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요르그 부르저 그룹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가 20일 성수동 XYZ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해당 스튜디오는 기존 전시장과는 다른 개념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그는 “고객과 팬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실제 메르세데스를 소유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커피를 마시거나 예술을 경험하는 것뿐 아니라, 특별한 이벤트와 라이브 음악까지 모두 포함된다”며 “도시 한가운데에서 집에 온 것 같은 환영받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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