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이다. 원유 수입 물가 상승률은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부담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수출입 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8.38로 2월(145.88)보다 16.1%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다.
한은은 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2달러로 2월 대비 87.9% 올랐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1486.65원으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품목별은 원유 수입 물가 상승률이 2월 대비 88.5%로 198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합성 고무의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70.6%)과 항공 연료인 제트유(67.1%) 등의 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전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고유가와 원재료 공급 차질 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도 173.86으로 2월(149.50) 대비 1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1998년 1월(23.2%)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