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부활한 SK 창업세대…최태원 “두 분의 치열함 잊지 말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4일 16시 26분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SK그룹 제공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SK그룹 제공
“잿더미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직접 영상에 등장해 육성으로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부 미디어월(전광판)과 사내 방송을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하는 5분 분량의 AI 영상을 13일부터 상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영상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섬유 사업에서 에너지·정보통신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 그룹 창업세대의 경영 철학과 경험을 AI로 재현해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초심 경영’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창업 초기의 도전 정신과 장기적 안목을 되새기겠다는 취지다.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영상에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전략과 이동통신 사업 진출 결정을 소개하며 장기적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기업가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당시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던 판단이 현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한다. 영상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정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메시지도 담겼다.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선보인 이번 영상은 두 창업세대 회장이 생전 남긴 어록과 경영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SK그룹이 두 창업세대 회장의 육성을 바탕으로 AI가 이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직접 등장하는 영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사사(社史)와 선대회장 저서, 음성 녹음 자료 등의 자료가 활용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AI를 활용해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들과 나누자”고 제안해 추진됐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완성된 영상을 본 최 회장은 “어린 시절 들었던 두 분의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SK그룹#최종건 창업회장#종현 선대회장#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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