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참전에 中 추격… 삼성 주도하던 ‘폴더블폰’ 시장 격변

  • 동아일보

올해 애플 첫 폴더블 출시
아이폰 사용자 유입될 듯
中은 주름 없는 폰으로 혁신
삼성, 대화면 ‘와이드 폴드’ 대응

폴더블(접는)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폼팩터(제품 형태) 변화도 다양해지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애플, 모토로라 등 미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글로벌 1위 삼성전자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8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7∼12월) 첫 폴더블폰 ‘아이폰 폴드’(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이 내놓는 만큼 ‘아이폰 생태계’ 이용자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새롭게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폴더블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애플은 올해 약 28%의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 선두인 삼성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0%로 1등이고 이어 화웨이(30%), 모토로라(12%), 아너(7%), 구글(2%) 순이었다. 올해는 큰 지각변동이 예상돼 삼성전자 31%, 애플 28%, 화웨이 23% 순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텃밭’인 북미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급부상하며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북미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9%로 전년(65.6%) 대비 14.7%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모토로라가 30.1%에서 44.1%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탓이다. 북미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출하량 기준 28% 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모토로라 수요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모토로라 폴더블폰 기본 모델인 ‘레이저(Razr) 2025’의 미국 출고가는 699달러(약 105만 원)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폴더블폰인 ‘Z플립 FE’가 899달러인 것과 비교해 20% 이상 싸다.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2012년 구글에 인수되었다가 2014년 중국 레노버에 다시 팔린 뒤 ‘가성비’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북미는 2025년 주요 지역 중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인 시장”이라며 “기존 단일 기업 중심 구조에서 점차 경쟁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가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Find N6.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주목받았다. 오포 제공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가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Find N6.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주목받았다. 오포 제공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 부상하는 중국 업체들도 기기 혁신을 가속화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5위 업체 오포(OPPO)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주름 없는 폴더블폰 ‘파인드 N6’를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디스플레이가 접힐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움푹 들어간 줄을 없애 가장 평평한 폴더블폰을 구현한 것이다. 오포에 따르면 화면과 주름 간 발생하는 단차를 업계 표준인 0.2mm에서 0.05mm로 줄여 육안으로는 주름을 거의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중국 업체들은 앞서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업계를 깜작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가 3.9mm 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을 갖췄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가 3.9mm 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을 갖췄다. 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폴더블폰 선두주자 삼성전자가 올해는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위아래로 접는 Z플립과 좌우로 접는 Z폴드에 더해 대화면 형태의 와이드 폴드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성장세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새롭게 수요를 창출하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시장 초기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폼팩터가 익숙해지고 기술 완성도도 높아지며 반드시 잡아야 할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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