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ISA 인기… 가입자 800만명 돌파, 금액 55조 육박

  • 동아일보

세제 혜택-주가 상승 ‘만능 통장’
올해 1월에만 6조4000억 몰려
금융상품 직접 선택 중개형 인기
해외 투자자 복귀 ‘RIA’는 지연

직장인 전찬일 씨(36)는 지난해 11월 주거래 은행에 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증권사로 옮겼다. 가입자가 원하는 금융상품을 직접 골라서 투자하는 ‘중개형 ISA’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전 씨는 “코스피 상승 폭을 따라가려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그때보다 코스피가 40% 넘게 올라 만족한다”고 했다.

이른바 ‘만능 절세 통장’이라 불리는 ISA가 나온 지 10년 만에 가입 금액이 50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활황에 ISA 계좌로 국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807만 명, 가입액은 54조7000억 원이었다. 가입액은 1월에만 6조4000억 원이 늘면서 월 단위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ISA란 국내 상장 주식, 공모펀드, ETF,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예·적금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금융 상품이다. 정부가 국민의 자산 증식을 돕겠다는 목표로 2016년 처음 도입했다. ISA 가장 큰 장점은 세금 혜택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수익의 200만 원까지 비과세인 데다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이는 일반 배당소득세(15.4%)보다 5.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SA 계좌는 투자한 상품의 모든 이익과 손실을 합친 ‘순이익’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A상품에서 300만 원 이익을, B상품에서는 100만 원의 손실을 봤다면 전체 순이익은 200만 원으로 비과세 대상이다. 다만 이러한 세제 혜택을 누리려면 의무 가입 기간 3년을 채워야 한다.

코스피가 고공 행진한 최근 7개월간 전체 가입액(54조7000억 원)의 약 27%에 달하는 15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세제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코스피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ISA 계좌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재영 금투협 K 자본시장본부장은 “지난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이 76%에 달하면서 국내 주식을 담을 수 있는 중개형 ISA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며 “올 1월 정부가 세제 혜택을 강화한 ‘생산적 금융 ISA’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만큼, ISA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국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는 애초 1분기(1∼3월)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늦어지고 있다. RIA 시행의 근거가 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장기간 계류되면서 증권사가 RIA 계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RIA가 다음 달까지는 도입돼야 가입자들이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100% 누리게 된다.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국내 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계좌 하나에 모아 투자하는 절세형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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